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건설산업을 기존의 종이도면·인력 중심에서 첨단기술 중심으로 전환해 디지털화·자동화하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원재 1차관은 지난 20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최된 ‘스마트건설 기업지원센터 2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디지털화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BIM이 활성화되면 ICT·로봇 등 첨단기술 활용도를 높여 건설 자동화의 기본 토대가 마련되며 시설물 준공 이후에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유지관리 체계도 구축이 가능하다”라며 “생산시스템이 인력·현장중심에서 장비·공장중심으로 전환되면 건설공사의 생산성·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건설안전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세 개의 중점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스마트건설이 건설시장 전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M 기반 건설산업 디지털화 추진 국토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를 위해 먼저 ‘BIM 도입을 통한 건설산업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BIM이 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데이터 작성기준 등 표준을 규정한 BIM 시행지침을 제정하며 설계도서·시공상세도를 BIM으로 작업해 성과품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관련기준도 개정한다. 설계기준, 시공기준 등의 건설기준(719개, 현행 PDF 방식)도 컴퓨터가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형식(온톨로지)으로 디지털화해 BIM 작업의 생산성을 높인다. 또한 BIM 설계에 소요되는 대가기준을 SOC 분야별로 마련하며 적정대가가 지급될 수 있도록 예산편성 지침에의 반영도 추진한다. 공공 중심의 BIM 도입도 확대한다. 신규 공공사업을 대상으로 공사비 규모, 분야별로 건설 전 과정에 걸쳐 BIM 도입을 순차적으로 의무화하며 BIM 도입이 빠른 도로분야부터 1,000억원 이상에 하반기부터 우선도입하고 2023년 철도·건축, 2024년 하천·항만 등으로 순차 도입한다. 2026년 500억원, 2028년 3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BIM 조기안착을 위해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일정을 당겨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BIM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는 국가전략 산업직종 훈련의 연간 수강인원을 현재 약 200명에서 2023년 280명, 2025년 400명 수준으로 2배 확대하고 자체교육을 실시하는 설계업체에도 교육비용을 지원해 설계부문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예비 기술인인 청년인력 양성을 위해 건설분야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교육과정에 BIM이 기초과목으로 편성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기계 자동화·로봇 투입
국토부는 생산시스템 선진화를 통한 스마트건설 활성화에도 나선다. 먼저 건설기계 자동화 및 로봇도입을 추진한다. 수요가 많은 건설기계 자동화 장비(MG/MC)부터 품질・안전 등에 관한 시공기준을 제정하고 원격조종, 완전 자동화 등 무인운전에 대한 특례인정 근거 마련도 추진한다.
기술개발 지원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개발한 스마트기술(장비)를 자유롭게 실・검증해 성능을 확인・보완할 수 있도록 SOC 성능시험장을 구축(경기 연천)한다. 이를 공공이 적극 활용토록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활용 시 설계변경이 가능토록 공사비 10%에 해당하는 총사업비 자율조정 항목에 스마트기술(장비)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SOC 주요 공공기관의 스마트 건설 추진실적을 매년 발표하고 우수기관·직원에게 정부표창을 수여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OSC산업 육성 착수
생산시스템 선진화에는 제조업 기반의 탈현장 건설(OSC: Off-Site Construction) 활성화도 포함됐다. OSC시장 초기 붐업을 위해 2023년 공공주택 발주물량을 기존 400여호 수준에서 1,000호로 확대하고 시행성과와 기술발전 등을 고려하여 점진적 확대방안을 마련한다.
제도정비와 관련해 지자체 인·허가 단계에서 용적률·건폐율·높이 제한을 완화토록 주택법을 개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OSC주택(공업화주택) 인정제도의 인정대상을 현행 주택에서 OSC 수요가 많은 기숙사, 오피스텔 등 준주택까지 확대한다.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서는 주거성능, 시공기술 등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R&D의 후속으로 20층 이상 중고층, 3Bay 이상 프로젝트를 실증사업으로 추진하는 R&D를 실시한다. 현재 진행 중인 R&D는 ‘모듈러 건축 중고층화 및 생산성 향상’으로 연말까지 260억원을 투입해 13층, 2Bay 구조의 용인 행복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스마트건설 생태계 조성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구현을 위해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확대(기업지원 2센터 운영)하고 분야별 전문가(법률·경영·자금 등)도 상주 배치해 인큐베이팅 체계도 구축한다.
또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해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100+’을 선정하고 보증수수료·대출이자 할인 및 투자・판로개척 등을 지원한다.
기술 중심의 평가도 강화한다. 턴키 등 기술형 입찰심의 시 스마트기술에 관한 최소배점 7점을 도입하며 스마트 기술적용이 입찰 조건인 ‘스마트턴키’의 경우에는 10~20점을 배점한다. 비턴키 사업에도 설계단계부터 스마트기술이 반영되도록 엔지니어링 종심제 평가항목에 ‘스마트기술’을 신설한다.
거버넌스 구축과 관련해 산·학·연·관이 모두 참여해 스마트건설에 관한 정책, 기술이슈 등을 논의할 수 있는 법적기구를 운영하며 국토부 내 ‘스마트건설 규제혁신센터’를 설치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준공된 스마트건설 기업지원센터 2센터는 작년 6월에 착공했으며 인프라 확장을 통해 센터 내에는 최대 57개 기업(현재 36개 입주중)이 입주 가능하다. 기술적 지원 외에도 창업에 필요한 법률·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게 될 기업지원센터는 향후 스마트건설부문의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인규 기자
출처: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