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7일 개막…대거 참가
‘아이티원’ 콘크리트 요철 로봇
‘이솔테크’ 모듈러 챔버 등 혁신상
건설기술연구원 KICT관 지원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콘테크(ConTech) 분야의 국내 중소ㆍ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이 오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 대거 출격한다. 기업들의 참여 확대뿐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건설기술 기업들의 혁신상 수상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1일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5의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돼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약 14만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주요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약 800개 기업이 참여해 전 세계를 상대로 혁신 기술을 선보일 작정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가 참여하는 가운데 중소 건설기술 기업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CES 2024에서 건설 자재 운반로봇 개발 기업 ‘고레로보틱스’, 스마트 추락 보호 에어백 개발 기업 ‘세이프웨어’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면, 이번 CES 2025에서는 이미 스마트건설 전문 기업 ‘아이티원’, 무인 자동화 시공 로봇 기업 ‘충청’, 다목적 모듈러 챔버 기업 ‘이솔테크’, 3D 공간 데이터 스캐너 기업 ‘딥인사이트’ 등이 혁신상 수상을 확정했다. 혁신상은 CES 기간 종료 시까지 추가 발표된다.
아이티원은 포스코이앤씨와 공동 개발한 ‘콘크리트 시공이음부 요철생성 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로봇은 댐, 교량, 초고층 건축물 기초 등 여러 층으로 나눠 타설해야 하는 두꺼운 콘크리트 공사에서 콘크리트 층 사이의 결합력을 높이기 위한 요철 생성 작업을 사람 대신 수행한다. 수작업 대비 시간을 최대 85% 단축하고, 노출 철근에 작업자가 다치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이솔테크는 재난 재해 시 신속 확장 전개가 가능한 ‘IT 기반 다목적 모듈러 챔버’로 혁신상에 선정됐다. 이솔테크의 모듈러 챔버는 국토교통기술진흥원 연구ㆍ개발(R&D)을 통해 공동 연구기관인 센도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밭대학교 산악협력단과 약 3년여간의 제품 개발과 실증을 거쳐 올해 7월 국내 최초 해당분야 조달청 혁신제품에 등록된 바 있다.
딥인사이트는 휴대용 3D 공간 데이터 스캐너 ‘디멘뷰 프로(DIMENVUE Pro)’로 혁신상을 받았다. 디멘뷰 프로는 건축, 토목 공학 및 건설 분야의 전문가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설계된 휴대용 3D 공간 데이터 스캐너다. 3D 청사진용 고밀도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PCD)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인다.
건설기술 관련 유일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CT관’을 구성하고 국내 건설기술 스타트업의 참가를 지원한다. 건설연은 스마트 건설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기관 최초로 유레카파크 내 KICT관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 KICT 공동관에는 △뉴로서킷(원포켓 기록 앱) △더바이오(공기정화 특화 조명 및 5세대 첨단 조명 기술) △디어건축사사무소(이노큐브 모듈러 건축물 및 셀프 유지보수 앱) △스토리포유(전도 및 붕괴위험 있는 구조물에 부착해 미세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무사고 큐브) △우짜(이물질 방호 기능이 적용된 국제표준 강우량 계측기기) △충청(도로공사현장 시설물 시공 무인자동화 로봇) △폼이즈(콘크리트 타설 시 거푸집 부착 응력 센서로 측압 측정 및 모니터링) 등 7곳이 참여한다.
이 중 충청은 도로공사현장 시설물 시공 무인자동화 로봇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작업 인력을 최소화하고 작업 시 차량 통행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CES라고 하면 건설산업과는 상관없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혁신상 수상 기업을 보면 한국의 건설기술도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출처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