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권성중 기자]스마트 건설 기술 선점을 위한 건설업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오랜 기간 스타트업 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몰두해 온 대형건설사들은 물론, 중견건설사들의 적극적인 행보도 감지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의 신기술 확보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건설은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서울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개최했다. 스마트 건설기술과 스마트 안전, ICT 융복합 등 6개 분야에서 혁신 기술, 제품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내달 초까지 접수를 받는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및 확산, 신사업 진출기회 확보 등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구해 왔다. 지난 2020년 1월 ‘AI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 업체인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건설 현업부서와 스타트업간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 딥인스펙션, 오아시스비즈니스 등 4개 스타트업과 PoC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 2020년부터 건설 디지털 트윈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인 엔젤스윙의 플랫폼을 건설현장에 도입ㆍ적용했고, 최근 삼성벤처투자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특히 ‘디지털 트윈’의 경우 대형건설사들이 앞다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 시스템 환경 등을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한 것이다. 현실 세계의 정보를 가상세계에 입력하고 현실 세계에서 하기 힘든 움직임을 가상시계를 통해 미리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상태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건축물에 여러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데다 견본주택에도 활용이 가능한 기술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KT와 건설분야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트윈 고도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터널 건설현장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고, 대우건설 역시 작년 11월부터 기술 도입 및 실증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의 스마트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콘크리트 생애주기 스마트 품질관리 플랫폼’, ‘디지털 시공관리 플랫폼’ 등은 국토교통부가 최근 개최한 ‘2022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수상할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호반건설은 스마트건설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반도건설 또한 PC, 모듈러 시장 진출 등 탈현장화(OSC) 기반 스마트 건설기술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
정부도 건설업계의 이같은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지난달 ‘2022 건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로봇,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로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기술 투자 확대와 인센티브 강화, 스타트업 지원,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앞다퉈 도입 중인 스마트 기술의 최우선 활용처는 ‘안전’으로 지목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강력안 안전 규제 환경 속에서, 건설업계가 스마트기술을 안전확보와 생산성 향상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중기자
출처:e대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