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드론 등 스마트건설 기술 적용한 시공 사례 증가 작업자 투입 힘든 위험 현장에서의 안전성 제고 효과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3개월여 가까이 지난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로봇, 드론, BIM(빌딩정보모델링) 등을 활용해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 안전관리 등 현장 전반에 스마트건설 기술을 본격 활용하는 추세다.
◇ 인력 대신 ‘로봇’ 투입…현장인력 고령화 대비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건설 기술은 로봇이다. 로봇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현장인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기술 인력이 부족해지는 건설 산업의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터널공사 같은 사람이 직접 투입되기 위험한 현장에는 시공 로봇을 활용하거나 실시간으로 현장 안전을 파악할 수 있는 로봇 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해 건설 현장의 스마트화를 실현하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건설 로봇 분야 에코시스템 구축 및 공동 연구 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현재까지 개발한 로봇을 상호 현장에 적용하는 등 로봇 활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건설 로봇 분야 연합체를 구축해 연구·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해 건설 로봇 분야 연구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앵커 시공, 드릴 타공 로봇 등 다양한 시공로봇을 개발·적용 중이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 2020년 전문조직을 설립한 이후 자율주행 현장순찰 로봇, 무인시공 로봇, 통합 로봇 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했으며 인공지능 안전 로봇 ‘스팟’의 현장 투입을 통한 안전 관리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중에서 반도건설은 국내 최초 로봇 기반 ‘3D프린터’를 활용해 현장 시공에 나섰다.
지난 2021년 건축용 3D프린팅 전문기업과의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지난달 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 아파트 건설현장에 로봇 기반 3D프린터를 투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조형 벽체구조물 시공을 진행했다.
건축 3D 프린팅 기술은 스마트건설 핵심기술 중 하나로 기존 건설 방식 대비 20% 이상 저렴한 비용과 30% 이상의 공기 단축 등 건설현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아울러 건설현장 인력난과 고령화 문제 해소 대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 ‘수중 드론’ 등 이미 해상공사 현장에 적용 중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상공사에 수중 드론을 적용했다. 조류가 심하고 수심이 깊어 잠수사 투입이 어려운 현장에 수중 드론을 활용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다.
수중 드론은 시속 2노트(약 3.7km/h)로 최대 4시간 잠행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전남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공사 1공구’ 등 4개 현장의 해상공사에 수중 드론 시범 적용에 성공했다. 앞으로 전 해상공사에 수중 드론 기술을 적극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향후에도 안전·품질이라는 건설 현장의 최고 가치를 실현하는 데 수중드론과 같은 스마트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도 올해 들어 첨단 스마트건설을 통한 현장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건설 기술을 활용해 안전성을 높여 3년 연속 무사고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동부건설은 BIM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가상 건설 현장을 사전에 분석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위험 중장비 작업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오류를 사전에 해결하는 식이다. 드론을 활용해 건축물의 외관을 촬영, 균열 등을 사전에 식별해 리스크를 사전에 최소화하고 있다. 현장 작업자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나 육안으로 파악하기 힘든 미세한 부분까지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관리 측면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에너지 경제